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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oogle 검색에 도입된 'AI Mode'는 사용자에게 더 빠르고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이 본격화되면서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AI Mode에서 발생한 클릭이나 유입이 Google Search Console(GSC)이나 분석 도구에서 전혀 추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검색 엔진 최적화(SEO)는 철저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하지만 AI Mode가 이 데이터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많은 웹사이트 운영자와 마케터들이 전략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Google AI Mode의 트래픽 추적 불가 현상이 왜 중요한 문제인지,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 그리고 실무자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상세히 살펴봅니다.
1. Google AI Mode란?
Google AI Mode는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인공지능이 생성한 요약 응답(일명 AI Overview)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전통적인 웹 링크보다 앞서 AI가 구성한 응답이 화면 상단에 표시되며, 이 응답에는 참고 링크도 함께 제공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 링크를 클릭해도 일반 검색 결과 클릭처럼 Google Search Console(GSC)에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클릭은 발생하지만, 그 클릭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2. 트래픽 추적이 불가능한 이유
현재 AI Mode의 링크에는 noreferrer 속성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이 속성은 웹 브라우저가 링크를 클릭할 때 **참조 정보(referrer)**를 넘기지 않도록 설정하는 HTML 태그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사용자가 AI Mode를 통해 유입됐는지, GSC나 Google Analytics에서는 이를 추적할 수 없습니다.
- GSC에는 해당 클릭이 전혀 기록되지 않습니다.
- 분석 도구에서는 이 클릭이 ‘Direct(직접 유입)’ 또는 ‘Unknown(미확인)’ 트래픽으로 분류됩니다.
- 사이트 운영자는 자신의 콘텐츠가 AI Mode에서 노출됐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3.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
단순히 트래픽 수치 하나를 못 본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현상은 SEO의 근본을 흔드는 변화입니다.
-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이 어려워집니다.
어떤 콘텐츠가 AI Mode에 노출되는지 알 수 없으니, 콘텐츠 최적화 방향성을 정할 수 없습니다. - 성과 측정이 불가능해집니다.
AI Mode로 유입된 방문자가 얼마나 전환을 이뤄냈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결국 마케팅 ROI 계산도 왜곡됩니다. - 광고 수익 모델이 영향을 받습니다.
트래픽 기반으로 광고를 운영하는 퍼블리셔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노출은 됐지만, 클릭 데이터가 없다면 광고주는 이를 신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SEO 전략 수립, 성과 측정, 전환 분석까지 전 영역에서 영향을 받는 구조적 문제인 것입니다.
4. Google의 입장과 공식 반응
Google 측은 AI Mode의 트래픽도 기존 검색 트래픽에 포함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Search Central 공식 문서에서도 ‘AI 기능에 노출된 페이지는 GSC의 Web 검색 유형 안에 포함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GSC에서 AI Mode 클릭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수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Google의 검색 담당자인 John Mueller는 “예상치 못한 현상 같다”며 내부에 이슈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해명이나 개선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Google은 자사 블로그에서 “클릭 수에 집중하지 말고 방문의 전체적인 가치를 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에도 AI Mode 클릭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5. 실무자를 위한 대응 전략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지만, 실무자 입장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대응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GSC 외 트래킹 도구 병행 사용
AI Mode 유입은 분석 툴에서 ‘Direct’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특정 페이지의 Direct 트래픽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우회 추적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 CTR보다 전환율 중심의 콘텐츠 전략 재구성
AI Mode는 즉답형 구조이기 때문에 클릭보다는 전환 목적 중심 콘텐츠를 제작해야 합니다. 즉, 클릭을 유도하기보다 ‘클릭한 사람은 바로 고객이 된다’는 전략이 중요해집니다. - 콘텐츠 구조 최적화
AI Mode가 인용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구조적으로 명확하게 작성된 콘텐츠, 특히 FAQ 형식이나 리스트 구조 콘텐츠가 우선 노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Google의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현재 이 이슈는 ‘일시적인 버그’일 가능성도 열려 있으므로, Search Central 공식 블로그와 John Mueller 등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명성 없는 AI 시대의 SEO,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Google AI Mode는 검색 환경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환이 투명성과 데이터 접근성을 희생한 방식이라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큰 불신을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클릭이 발생했는지도 모르고, 콘텐츠가 노출됐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면, 더 이상 SEO는 과학이 아닌 감에 의존해야 하는 예술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AI 기능이 SEO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도구와 데이터입니다.
Google의 AI 검색이 과연 사이트에 더 높은 품질의 트래픽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우리 손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묻고, 데이터를 요구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은 과도기입니다. 그러나 이 과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Google만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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