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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코딩 해커톤을 뒤돌아 보며..

[아이들 소프트웨어 교육 해커톤 후기]


1. 해커톤이란 무엇인가? 

 -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관련 해커톤은 기획자와 디자이너, 프로그래머가 모여 쉬지 않고 주어진 일정 내에 준비하여 각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행사를 말한다. 

 해커톤은 일반적으로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이루어지는데 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며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수차례 만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때로는 실패의 아픔을... 때로는 성취의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닮았기에 속성으로 인생을 훑어보는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 아이들에게 해커톤이란?

 - 이러한 행사가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해커톤을 참여한다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1> 컴퓨터에 대한 흥미 

 : 해커톤은 아이들이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뛰어노는 공간이다. 다른 사람의 개입 없이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주최가 되어 모든 것을 이끌어 간다. 

 자유롭게 아이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컴퓨터 코딩을 통해 상상하고 만들며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만큼이나 소중한 자신의 창조물을 소개하고 박수받는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아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이루어낸 결실에 뿌듯함을 느끼고 자신을 즐겁게 해 준 수단인 컴퓨터에 대해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2>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 해커톤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행사를 참여하는 동안 그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과정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로 가득 차 있다. 

 아무리 아이들을 위한 행사이지만 해커톤이라는 행사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넘쳐 난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간 관리부터 처음 보는 팀원과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주변 참가자들과의 경쟁, 수시로 컴퓨터가 꺼지거나 프로젝트 파일이 사라지는 등의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까지 성인들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 삶에 지혜를 습득한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신이 부딪혀야 할 다양한 문제들을 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함께 하는 삶  

 : 나는 해커톤이 마라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해커톤은 여럿이서 오르는 등반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험난한 과정을 혼자가 아닌 함께 해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협력과 관계에 대해 경험을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지혜와 함께 참여한 동료와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해커톤 행사를 참여함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3. 주니어 역사 해커톤 행사를 뒤돌아 보며

 - 코딩 클럽이라는 단체에서 진행한 주니어 역사 해커톤 행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다른 소프트웨어 해커톤과 다르게 역사라는 학문과 코딩을 융합한 행사였다. 

 컴퓨터라는 분야는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와 융합함으로써 그 중요성은 더욱 켜져 갈 것이다.  이러한 점을 아이들이 미리 앞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자 첫 번째 주제로 역사를 선정하여 코딩 해커톤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쌓여갔던 것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었다. 성인이 된 청년 샘들로서는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은 상상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그저 물음표만 가득한 체 모든 결정에 대한 확신은 없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 행사를 준비하는 청년 샘들의 마음속에는 아이들에 대한 믿음만큼은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마음 가짐이 밑거름이 되어 더욱 자유롭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들이 주최가 될 수 있는 해커톤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나 행사 속에 비친 아이들은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역사 속 주제를 탐구하고 자신들이 상상한 것들을 차근차근 컴퓨터로 옮기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 앞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해 주었다.  며칠 전까지 내가 걱정했던 수많은 것들이 부질없는 것이 되는 순간이었다.  저렇게 잘하는 친구들을 왜 믿지 못했을까? 아이들이 완성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들으며 몇 번의 감탄과 아빠 미소를 지었는지 모른다.  짧은 해커톤 행사 속에서 아이들의 잠재력과 열정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더욱이 다가올 한국의 미래가 감히 밝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해 본다. 

이 글을 마치며 많은 아이들이 이와 같은 행사를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긴다. 

코딩 교육이 중요해지면서 코딩 교육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행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소중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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